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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보는 산후 탈모의 진실

by bogogage 2025. 7. 23.

출산 후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질 때마다 많은 산모들이 걱정에 휩싸입니다. ‘이거 혹시 영구탈모 아냐?’, ‘치료 받아야 하나?’와 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지만 어디서부터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막막하죠. 이번 글에서는 피부과 전문의의 관점에서 산후탈모에 대해 자주 하는 오해, 정확한 진단 방법, 그리고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시기까지 명확히 짚어드립니다.

오해: 산후탈모에 대한 잘못된 상식

산후탈모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모유 수유를 하면 탈모가 더 심해진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모유 수유는 몸의 에너지와 영양을 소모하기 때문에 탈모를 더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수유 자체가 탈모의 직접 원인은 아닙니다. 이는 개인의 체질, 영양 상태, 스트레스 등에 의해 좌우됩니다.

또 다른 오해는 “산후탈모는 무조건 치료받아야 한다”는 인식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산후탈모는 출산 후 일시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특히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서 머리카락의 성장주기가 재조정되는 것이 원인이며, 이는 보통 출산 후 6개월~1년 이내에 자연 회복됩니다.

또한, '산후탈모는 반드시 정수리만 빠진다'는 말도 오해입니다. 탈모는 정수리뿐 아니라 앞머리, 옆머리, 전체적으로도 진행될 수 있으며 사람마다 탈모 부위나 형태가 다릅니다. 이런 오해들이 불필요한 걱정과 과도한 제품 사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진단: 전문가가 확인하는 산후탈모의 기준

전문의는 산후탈모를 ‘휴지기 탈모’라는 의학적 명칭으로 부릅니다. 이는 모발이 성장기에서 휴지기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빠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하루에 100~150가닥 이하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며, 산후탈모 시기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이 빠지게 됩니다.

피부과에서는 두피 상태를 확대경이나 트라이코스코프(trichoscope)를 이용해 관찰하고, 모낭 밀도와 모발 굵기 등을 정밀하게 측정합니다. 또한 필요한 경우 갑상선 기능 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다른 건강 이상 여부도 확인하게 됩니다.

산후탈모의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이 증상이 정상적인 회복 과정인지, 아니면 여성형 탈모증이나 다른 내분비 질환에서 비롯된 병적 탈모인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산후탈모라고 생각했지만, 출산 이후 나타나는 만성 갑상선염으로 인한 탈모인 사례도 있으며, 이런 경우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상담시기: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경우

산후탈모가 모두 병원을 가야 하는 증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 출산 후 1년이 지났는데도 머리카락이 거의 자라지 않는 경우
  • 탈모 부위가 점점 넓어지거나 정수리가 휑해질 정도로 눈에 띄는 경우
  • 머리 외에도 눈썹, 속눈썹, 체모 등 다른 부위에서도 탈모가 동반되는 경우
  • 모유수유 중단 후에도 탈모가 계속되고 개선이 전혀 없는 경우

전문의 상담은 단순히 탈모 여부를 판단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 저출력레이저(LT) 등의 치료 계획을 제안받을 수 있고, 탈모에 적합한 생활 습관이나 식단 가이드도 함께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할 경우, 탈모 회복도 지연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 역시 치료 과정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전문가 상담은 단순한 치료 목적이 아니라, 산후 탈모로 인한 불안감 해소와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산후탈모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잘못된 오해나 방치로 인해 병적 탈모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조기 상담을 통해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효과적인 관리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탈모가 오래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주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산후 탈모관리의 원인과 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