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유전’입니다. 아버지가 대머리라면 아들도 그렇다는 속설처럼, 탈모는 마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인식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탈모에는 여러 원인이 있고, 그중에는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유전성 탈모와 생활습관성 탈모는 어떻게 다를까요? 또 스스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유전성 탈모란 무엇인가?
유전성 탈모는 흔히 ‘안드로겐성 탈모’라고 불립니다. 이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고, 결국에는 탈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여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가족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특징적인 진행 양상: 앞머리와 정수리에서 시작해 점차 탈모 부위가 넓어집니다.
- 모발의 변화: 모발이 가늘어지고 연모화되며, 두피가 드러나 보입니다.
- 진행성: 특별한 치료나 관리 없이는 점점 진행되며 회복이 어렵습니다.
생활습관성 탈모란 무엇인가?
반면 생활습관성 탈모는 이름 그대로 일상 속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탈모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수면 부족, 잦은 염색·펌,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원인이 해소되면 다시 회복되는 가능성이 큽니다.
- 스트레스성 탈모: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모발이 휴지기로 전환되어 한꺼번에 빠지는 경우.
- 영양 결핍 탈모: 단백질, 철분, 아연, 비타민 D 부족으로 인한 모발 성장 저하.
- 습관적 손상: 잦은 열기구 사용, 염색과 펌으로 모발이 약해져 쉽게 끊어지고 빠짐.
두 가지 탈모의 구분 포인트
그렇다면 실제로 내 탈모가 유전성인지 생활습관성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구분 포인트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1. 가족력 확인
아버지, 할아버지, 형제 중에서 탈모가 있는 경우라면 유전성 탈모일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같은 나이대에 비슷한 패턴으로 탈모가 진행된다면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진행 속도
유전성 탈모는 서서히, 몇 년에 걸쳐 진행됩니다. 반면 생활습관성 탈모는 비교적 갑작스럽게 모발이 빠지며, 특정 시기 이후로 회복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기간, 출산 직후, 큰 사건 이후에 두드러진다면 생활습관성 탈모일 가능성이 큽니다.
3. 탈모 부위
유전성 탈모는 앞머리(M자)나 정수리(O자)부터 시작되는 특징적인 패턴을 보입니다. 반면 생활습관성 탈모는 전반적으로 머리카락이 얇아지거나 전체적으로 숱이 줄어드는 양상을 띕니다.
4. 모발 굵기 변화
유전성 탈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솜털처럼 변합니다. 반대로 생활습관성 탈모는 굵기 변화보다는 갑작스러운 탈락이 특징입니다.
관리와 치료의 차이
유전성 탈모는 완전히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피나스테리드, 미녹시딜)나 모발 이식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입니다. 반면 생활습관성 탈모는 원인을 교정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충분한 영양 섭취, 스트레스 관리, 수면 패턴 개선, 두피 관리 등을 통해 상태가 좋아질 수 있죠.
혼합형 탈모의 존재
실제로는 유전성과 생활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스트레스와 영양 부족까지 겹치면 탈모 진행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쪽만 의심하기보다는 다양한 원인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탈모가 시작되면 “유전 때문일까? 생활습관 때문일까?”라는 고민을 누구나 하게 됩니다. 두 가지는 구분되는 특징이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하는 것입니다. 유전성이라면 전문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생활습관성이라면 생활 전반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것이 첫걸음이 됩니다. 혹시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탈모는 조기에 대처할수록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