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과 별 그리고 마음의 본질을 만나는 아프리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 시절 한 번쯤 마음에 남았던 이 문장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아프리카의 사막, 그리고 어린왕자가 걸어 나왔을 것만 같은 도시들입니다.
화려한 빌딩도, 빠른 속도의 일상도 없는 대신, 바람과 모래, 별과 침묵이 가득한 곳.
아프리카 여행은 관광이 아니라 마음의 본질을 되찾는 여행지 입니다.
사하라로 향하는 길, 현실에서 동화속으로
모로코 남쪽으로 향하는 길은 점점 풍경의 색을 바꾼다. 초록은 사라지고, 갈색과 황금빛이
서서히 세상을 덮습니다. 그 끝에 나타나는 사하라 사막, 그리고 메르주가(Merzouga) 같은
작은 사막 마을은 현실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장소처럼 느껴집니다.
끝없이 이어진 모래 언덕 위에 서 있으면, 우리가 살던 세계가 잠시 멀어지는 기분마저 듭니다.
이곳에서는 시간도 느리게 흐릅니다. 낙타를 타고 모래 위를 걷는 동안, 휴대폰 신호는 사라지고
생각만 남을때도 있습니다. 어린왕자가 비행기 사고 후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때 느꼈을 고요함도
이런 것이었을까 잠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별이 쏟아지는 밤, 어린 왕자를 만나다.
사막의 밤은 낮보다 더 강렬합니다. 해가 지면 기온은 급격히 내려가고, 하늘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별이 떠오릅니다. 불빛 하나 없는 곳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은, 우리가 알고 있던
별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별은 ‘보는 것’이 아니라, 쏟아지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이 순간,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을 떠올리며 웃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사막 캠프에 앉아 차를 마시며 별을 바라보다 보면, 나 자신에게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살아왔을까,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타르파야 , 쌩덱쥐페리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타르파야(Tarfaya)라는 조용한 해안 도시가 있습니다.
이곳은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비행사로 근무하며 머물렀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막과 바다가 맞닿은 이 도시는 화려하진 않지만, 묘하게 마음을 끄는 힘이 있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해안가를 걷다 보면, 이곳에서 작가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광활한 자연 앞에서 느끼는 인간의 작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는 마음.
어린왕자의 철학은 이 도시의 공기 속에 아직도 남아 떠도는듯 느껴집니다.
아프리카 여행이 남겨준 여운
아프리카 어린왕자의 도시로의 여행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습니다. 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들은 카메라가 아니라 마음속에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사막의 침묵, 별이 가득한 밤, 낯선 사람과
나눈 짧은 대화. 그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러날 기억에 남아 희미해지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여행이 말해줍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 애쓰기보다, 이미 가진 것의 의미를 한번쯤은
돌아보며 살아가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아프리카 여행은 먼 아프리카로 떠나는 여정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나에게 다시 돌아가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